입가 주름에 ‘자가진피재생술’을 하기 전(왼쪽)과 시술 후 남성의 모습. 시술을 받고 주름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한때 팔자주름만 있을 적에는 스스로 나이 들어 보인다고 느끼지 못했다. 단순히 '나는 원래 광대뼈가 좀 나와서 좀 어두워 보이나 보다' 하고 여겼다. 알고 보니 그렇지가 않았다. 팔자주름이 길어져 입가주름까지 연결되고 나니 팔자주름만 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인상이 됐다. 피부는 팽팽한데 입가주름과 팔자주름이 길게 늘어진 모습이 꼭 노인 같다.

우리 병원을 찾은 시니어 환자가 상담할 때 했던 이야기다. 다수 성형외과에서 입 주변에 길고 깊은 주름이 생긴 환자에게 주로 안면거상술 혹은 실리프팅을 권한다. 하지만 많은 환자가 "안면거상술과 실리프팅을 했는데 입가주름은 그대로"라며 불만스러워 한다. 모든 시술이나 수술에는 결과에 개인차가 있다. 실리프팅이나 초음파 치료로 입가주름이 개선됐다면 그 방법을 계속 활용해도 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효과가 부족하다면 '자가진피재생술'을 시도해볼 만하다.

자가진피재생술은 주름 있는 부분에 새살이 생기도록 해 주름을 펴는 방법이다. 피부를 당겨 주름을 펴는 방식보다 시술 결과가 자연스럽다. 자가진피재생술은 주름 바로 아래 진피층에 미량의 이산화탄소가스와 히알루론산을 같은 장소에 교대로 반복 주입해 물리·화학·생물학적인 자극을 동시에 줌으로써 원하는 부위에 다량의 콜라겐 조직이 생기도록 한다. 보톡스나 필러처럼 몇 개월이 지나면 시술 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효과가 오래 유지된다.

자가진피생술은 2010년 세계미용성형 3대(代) 학술지인 세계성형연감(SCI)에 채택됐다. 미국·한국·일본·중국 등에 16개 특허가 등록 또는 출원 중이며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시술되고 있다.

부작용은 염증과 알레르기다. 염증은 일반적인 대처로 치료 가능한 수준이다. 알레르기는 1000명당 1명에게 발생할 정도로 발생률이 높지 않다. 발생하더라도, 논문에 의하면 별도 치료 없이 4~5주 만에 자연 치유되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출처 :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29/2019042902427.html